한국은 세계적인 e스포츠 강국으로, 수많은 게임 종목에서 전설적인 프로게이머들을 배출했다. 오늘은 전설로 남을 대표 프로게이머 3인을 알아보고자 한다.
스타크래프트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등 다양한 게임에서 한국 선수들은 세계를 압도하는 실력을 보여주며 e스포츠 역사를 써왔다. 그중에서도 한국 e스포츠를 대표하는 세 명의 게이머를 꼽자면, 임요환(Faker, 페이커, 이재선)이 있다. 이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남기며 수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임요환 – e스포츠의 개척자, 황제의 길을 걷다
(프로토스와 테란을 무너뜨린 ‘황제’)
출생: 1980년 9월 4일
주요 종목: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소속팀: SK텔레콤 T1, 공군 ACE
주요 업적:
• 스타리그 3회 우승 (최초의 3회 우승자)
• WCG 금메달 2회
• 프로리그 다승왕
임요환은 한국 e스포츠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인물이다. 스타크래프트가 세계적인 게임으로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그가 있었기에 한국이 e스포츠 강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제’라는 별명
임요환은 1999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로게이머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스타크래프트는 이제 막 프로리그가 만들어지던 시기였고, 선수들은 아마추어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다른 선수들과 차별화된 플레이 스타일과 독창적인 전략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그가 보여준 빌드 오더와 전략은 이후 수많은 프로게이머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현대 스타크래프트 전략의 근간이 되었다.
특히, 임요환은 ‘테란의 황제’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테란 종족을 완벽하게 다루었다. 정교한 마이크로 컨트롤(유닛 개별 조작 능력)과 기발한 전략으로 강력한 프로토스와 저그 유저들을 압도했다.
프로게이머 최초의 연예인급 인기
그는 단순한 프로게이머를 넘어 연예인급 인기를 누렸다. 임요환이 경기에 나설 때마다 TV 시청률이 급등했고, 경기장에는 팬들이 운집했다. 그의 인기는 여성 팬들에게도 어필하며 e스포츠가 남성 중심의 문화에서 벗어나 대중적인 스포츠로 발전하는 데 기여했다.
한국 e스포츠의 아이콘이 되다
그는 스타크래프트뿐만 아니라 e스포츠 자체의 발전에도 기여했다. 프로게이머의 위상을 높였고, 한국이 e스포츠 강국으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은퇴 후에도 그는 e스포츠 팀을 운영하며 차세대 선수들을 육성하는 등 한국 e스포츠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페이커(Faker) – 살아있는 전설, LoL의 신
(리그 오브 레전드 역사상 최고의 선수)
본명: 이상혁
출생: 1996년 5월 7일
주요 종목: 리그 오브 레전드 (LoL)
소속팀: T1
주요 업적:
•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회 우승 (2013, 2015, 2016, 2023)
•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2회 우승
• LCK 우승 11회 (최다 우승 기록)
• e스포츠 역사상 최고 수익을 올린 선수 중 한 명
데뷔부터 전설, ‘신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는 2013년, 만 17세의 나이에 데뷔했다. 데뷔 시즌부터 그는 리그 오브 레전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미드 라이너로 평가받으며, 전설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는 2013년 KT 롤스터 불리츠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제드(Zed) 미러전 솔로킬’이다. 상대 선수 류(Ryu)가 같은 챔피언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페이커는 완벽한 컨트롤과 반응 속도로 상대를 압도하며 승리했다. 이 장면은 LoL 역사상 최고의 순간 중 하나로 남아 있다.
10년이 넘도록 최정상을 유지한 선수
페이커가 더욱 위대한 이유는 단순히 한두 시즌만 활약한 것이 아니라, 10년 넘게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군림하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선수들이 한두 시즌 반짝한 후 폼이 떨어지는 반면, 페이커는 꾸준한 연습과 철저한 자기관리로 최고의 기량을 유지했다. 특히 2023년에는 다시 한 번 롤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GOAT(Greatest of All Time)’임을 입증했다.
e스포츠의 아이콘이 되다
페이커는 단순한 게이머가 아니라 e스포츠의 아이콘이자 살아있는 전설이다. 많은 팬들이 그의 경기 스타일을 분석하며 공부하고, LoL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로 페이커를 꼽는다.
이재선(테디) – 배틀그라운드의 신성
본명: 이재선
출생: 1999년 3월 25일
주요 종목: 배틀그라운드 (PUBG)
소속팀: Gen.G, T1
주요 업적:
• PUBG 글로벌 챔피언십 우승
• PCS(펍지 콘티넨탈 시리즈) 우승
• 국내 및 국제 대회 최다 킬 기록 보유
전술과 슈팅 실력을 모두 갖춘 완벽한 선수
배틀그라운드는 전략과 슈팅 실력이 모두 중요한 게임이다. 이재선은 초창기부터 남다른 실력으로 주목받았으며, 특히 팀원들과의 완벽한 협력 플레이와 전술적인 움직임으로 유명하다.
한국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상징
그는 한국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가 세계적인 수준에 오르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한국 팀이 국제 대회에서 강자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그와 같은 선수들의 활약 덕분이었다.
페이커에 관한 일화
페이커(Faker)에 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은 정말 많지만, 그중에서도 팬들에게 유명한 몇 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 “나는 페이커다” – PC방에서의 전설
페이커는 프로게이머 이전부터 한국 서버 랭킹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유명한 유저였다. 당시 그는 프로팀에 입단하기 전, 일반적인 PC방에서 게임을 즐기곤 했는데, 친구들과 PC방에서 LoL을 하다가 팀원들에게 “내가 페이커다”라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프로게이머가 아니었던 그는 단순한 허세로 보였고, 팀원들은 “뭔 헛소리야ㅋㅋㅋ” 하며 무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실제로 게임을 하면서 엄청난 플레이를 선보였고, 팀원들은 게임이 끝난 후 “진짜 페이커 맞아요…?“라며 경악했다고 한다.
이후 프로 데뷔 후 이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팬들 사이에서 “진짜 페이커일지도 모른다”라는 밈이 생겼다.
- “고기 먹고 싶어요” – 17살 신인의 솔직한 인터뷰
2013년 롤챔스에서 SKT가 우승한 직후 인터뷰에서 당시 17세였던 페이커에게 “우승 소감이 어떤가요?“라고 질문했다.
보통 선수들은 “팬분들께 감사하다”거나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정석적인 대답을 하곤 했지만, 페이커는 특유의 담백함으로 “고기 먹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다.
이 말 한 마디가 팬들에게 너무 신선하게 다가와서 이후 페이커가 인터뷰를 할 때마다 “이번에는 무슨 음식을 먹고 싶냐”고 묻는 것이 하나의 전통이 되었다.
- “페이커 책상 두드리기 사건” – 롤드컵 2017의 레전드
2017년 롤드컵 결승에서 SKT가 삼성 갤럭시에 0-3으로 패배하면서 우승에 실패한 순간, 페이커는 경기 종료 후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렸다.
이때 상대 팀인 삼성 갤럭시의 앰비션(Ambition)이 지나가면서 페이커의 책상을 살짝 두드렸다. 이 장면이 방송에 잡히면서 “앰비션이 페이커에게 도발한 거 아니냐”는 논란이 생겼다.
하지만 앰비션은 나중에 해명하기를 “나는 그저 ‘고생했다’는 의미에서 가볍게 두드린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이 해명을 들은 팬들은 “책상 두드리기는 페이커 응원의 상징이었다”며 밈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 “페이커, 손가락 욕 논란” – 사실은 오해?
2018년, 경기 중 페이커가 손을 턱에 괴는 동작을 했는데, 이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그런데 마침 그 손 모양이 마치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모습처럼 보였다.
이 때문에 해외 팬들 사이에서 “페이커가 상대 팀에게 욕을 한 거 아니냐?“라는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이후 여러 장면을 분석한 결과, 단순히 손을 턱에 괴던 도중에 카메라에 각도가 애매하게 잡힌 것뿐이었다.
이 사건 이후로 팬들은 “페이커는 너무 착해서 욕도 못 한다”며 밈으로 삼았다.
- “페이커, 다이아 1 강등 사건” – 계정 정지의 위기?
페이커는 보통 최상위 티어인 챌린저를 유지하지만, 2019년 한 시즌에서 다이아 1까지 떨어지는 일이 있었다. 팬들은 “이게 무슨 일이냐”고 난리가 났는데, 사실 페이커는 트롤 플레이(일부러 지는 플레이) 없이 순수하게 실력으로 다이아 1까지 내려간 유일한 프로게이머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후 그는 다시 정상급 실력을 보여주며 곧바로 챌린저로 복귀했다. 팬들은 이를 두고 “페이커도 다이아 1까지 가는 걸 보면 롤은 진짜 어려운 게임이다“라고 농담을 하곤 했다.
- “페이커는 손도 씻지 않는다?” – 과거 발언 논란
페이커는 예전 인터뷰에서 “게임을 오래 하다 보면 손을 씻을 시간이 없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발언이 와전되면서 팬들 사이에서 “페이커는 손을 안 씻는 남자“라는 밈이 퍼졌다.
이후 2020년,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손 씻기가 중요한 이슈가 되자, 페이커는 개인 방송에서 “손을 자주 씻는다. 오해하지 마라“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팬들은 “이제는 씻겠지만, 옛날에는 안 씻었다는 건 맞는 거 아니냐”고 놀리며 밈을 유지하고 있다.
- “페이커와 닭가슴살” – 무한 루프 푸드
페이커는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의 식단은 매우 단순한데, 닭가슴살과 야채 위주의 식사를 고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팀원들이 햄버거나 피자를 먹을 때도, 페이커는 조용히 닭가슴살을 먹었다. 이를 본 팬들은 “페이커는 LoL뿐만 아니라 다이어트도 최상위 티어다“라며 그의 철저한 자기관리를 칭찬했다.